詩
김연동 - 매미처럼 울어 봤니
이구구299
2014. 9. 29. 18:47
매미처럼 울어 봤니
김연동
아득한 칠흑을 찢는 비상의 꿈을 꾸며
무수히 흔들리고 떨리는 어둠 속에
온몸이 자지러지던매미처럼 살아 봤니
다그치듯 흘러가는 냉엄한 시간 앞에
문틈의 볕뉘 같은 생명의 끈 움켜쥐고다
급히 그리움 흩는매미처럼 울어 봤니
세속에 등 돌려도 내밀한 아픔은 남아
길섶에 묻은 먼지, 속살까지 태워버리고
허물만 벗어놓고 가는뒤태 환한 울음 봤니
[출처] [김연동]매미처럼 울어 봤니|작성자 몽당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