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사이드프로젝트1] 헤이보카

3. 헤이보카, 그래서 마케팅은 어떻게 하는데?

Groooooot 2025. 6. 9. 22:16

 

나는 본업으로 기획자 일을 하고있지만,

첫 사회생활은 영업직으로 시작했다.

 

아무튼 그 당시 나는 020 앱 서비스 회사에 재직중이었고,

앱 서비스에 다양한 소상공인을 입점시켜야 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지금으로 치면 대충 배민이랑 비슷한 느낌)

 

당시에는 일명 '돌방'이라는 영업을 했는데,

정확한 뜻은 잘 모르지만 그냥 무작정 업체에 찾아가서 미팅이나 판매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출근 후 전날 영업 실적과 오늘 미팅 예정인 고객사에 대해 짧은 회의 후에는

각자 목표로 정한 지역에 방문하여 음식점이고 미용실이고 상관없이 무작정 업체에 방문 후

우리 서비스를 설명하고 가입좀 해달라고 사정하는게 내 업무였다.

 

당연히 사장님들은 처음보는 서비스에 선뜻 가입하는 것을 꺼려했고,

무엇보다 우리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가입비(물론 개념은 조금 다르지만)가 존재했기 때문에,

하루에 한 업체 이상 가입 시키는 것이 정말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에 동물이라 했던가,

영업에도 노하우가 생기고, 여러번 방문해서 친해진(?) 사장님들의 가입이 점차 속도를 붙던 와중,

내부에서 가입 정책이 바뀌어 정말x3 짜증이 났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현장에 한번 나가보지도 않은 문서쟁이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정책을 바꾼다고 생각했고,

현장의 문제와 실제 사장님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본사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 탄원서로 인해 나또한 그들 중 하나인 문서쟁이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웃픈 포인트지만 말이다.

 

아무튼 나는 그 옛날 현장을 모르던 한명의 문서쟁이 입장으로 헤이보카를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졌다.

같은 입장이 되어보니 그들의 마음이 어땟는지 조금이나마 알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생 많았구나..

 

 

일단 서비스가 있는것을 알리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검색했을때 서비스가 잘 나와야 할 것이다.

나는 '차근차근 컨텐츠를 쌓아간다면 언젠가 자연 유입이 되지않을까?' 라는 희망회로를 풀가동 하며

할 수 있는 가능한 많은 것들을 해보기로 했다.

 

1. AEO/SEO

검색이 잘 되려면 사용자가 검색할 만한 키워드를 검색 정보에 삽입해야 한다. 보통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에서

서비스가 더 잘 검색되도록 하는 작업을 SEO 작업이라고하는데, AEO는 앱스토어나 구글 스토어에서 검색이 잘 되도록

앱 서비스 소개글이나 사진을 잘 꾸미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단어, 영어공부, 토익, 외국어 공부, 수능 같이 목표로한 학생들이 검색할 만한 키워드를 잔뜩 포함한 글을 작성했고,
앱 소개 사진도 깔끔하게 개편해서 '이제 잘 검색 되겠지?' 하던 차..

역시나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아무리 '헤이보카'를 검색해도 플레이스토어에는 맨날천날 말해보카만 검색될 뿐, 헤이보카는 리스트 끝까지 내려도 

검색조차 되지않았다.

 

나름대로 판단해본 결과, 구글에서 앱 서비스가 믿을만한 서비스인지, 검색결과로 노출해도 괜찮은지, 해당 앱을 사용자가 많이 찾는지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할 것이라 가설을 세웠고,

각기 다른 ip를 사용하는 집, 회사, 핸드폰으로 하루 10번씩 헤이보카를 검색하고 헤이보카 페이지에 접속한 결과

약 한달 후 헤이보카가 검색되기 시작했다.

 

고마워요 플레이스토어...

 

2. 컨텐츠 생성

이제 검색이 되니 사용자를 유입시켜야 했다.

나는 우선 가장 이용자가 많고, 컨텐츠 제작에 어려움이 없는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 컨텐츠를 게시할 계획을 세웠다.

네이버 블로그는 텍스트 중심의 컨텐츠기 때문에 앱추천, 공부 앱 비교와 같은 컨텐츠를 생산하여

듀오링고나 말해보카같은 유명 서비스를 함께 언급하며 낙수효과(?)를 기대하고자 했다.

반대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이미지 중심의 컨텐츠기 때문에, 당시 유행하는 팝송 가사에 있는 영어단어를 헤이보카로 함께 공부합시다! 와 같은 컨텐츠를 생상하여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 내고자 하였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여기부터였는데, 우선 조회수가 지독하게도 나오지않았다.

네이버 블로그는 컨텐츠당 평균 조회수가 5회 미만이었고, 어쩌다 잘 걸린(?) 글만 100회 수준에 머물렀을 뿐이었고,

나름 몇 천개의 좋아요를 받은 컨텐츠를 잘 벤치마킹 했다고 생각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조회 수 역시 평균 조회수는 5회 미만이었다.

 

또한 유입이 되었다 한들 다운로드도 10회미만, 별점도 없는 서비스를 믿고 다운로드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사이드 프로젝트 특성상 광고를 진행할 예산의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초반 다운로드 수를 올리는 것은 너무나도 막막하게 느껴졌다.

 

중간중간 유튜브 숏츠와 같은 컨텐츠를 만들어 보기도 하였으나 역시나 효과가 미비하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방법을 찾지못하고 있어서, 당분간 꾸준히 컨텐츠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헤이보카는 글을 작성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중인 프로젝트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시고, 이 초짜 마케터가 딱한 마음에 생기셨다면

헤이보카 한번...다운로드 받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