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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동 - 매미처럼 울어 봤니

by 이구구299 2014. 9. 29.



매미처럼 울어 봤니

 

 

김연동

 

    

 

 

아득한 칠흑을 찢는 비상의 꿈을 꾸며

무수히 흔들리고 떨리는 어둠 속에

온몸이 자지러지던매미처럼 살아 봤니

 

 

다그치듯 흘러가는 냉엄한 시간 앞에

문틈의 볕뉘 같은 생명의 끈 움켜쥐고

급히 그리움 흩는매미처럼 울어 봤니

 

세속에 등 돌려도 내밀한 아픔은 남아

길섶에 묻은 먼지, 속살까지 태워버리고

허물만 벗어놓고 가는뒤태 환한 울음 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