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처럼 울어 봤니
김연동
아득한 칠흑을 찢는 비상의 꿈을 꾸며
무수히 흔들리고 떨리는 어둠 속에
온몸이 자지러지던매미처럼 살아 봤니
다그치듯 흘러가는 냉엄한 시간 앞에
문틈의 볕뉘 같은 생명의 끈 움켜쥐고다
급히 그리움 흩는매미처럼 울어 봤니
세속에 등 돌려도 내밀한 아픔은 남아
길섶에 묻은 먼지, 속살까지 태워버리고
허물만 벗어놓고 가는뒤태 환한 울음 봤니
[출처] [김연동]매미처럼 울어 봤니|작성자 몽당연필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행숙 - 저녁의 감정 (0) | 2014.09.29 |
---|---|
박영민 - 기차는 지우개를 들고 간다 (0) | 2014.09.29 |
신동엽 - 누가 하늘을 보았다고 하는가 (0) | 2014.09.28 |
김현승 - 가을의 기도 (0) | 2014.09.28 |
김춘수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0) | 2014.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