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영랑 - 가을한 내음

by Groooooot 2014. 10. 15.




가늘한 내음


 

 

영랑

 

 

 

 

 

 

내 가슴 속에 가늘한 내음 
애끈히 떠도는 내음 
저녁 해 고요히 지는 제 
머언 산(山) 허리에 슬리는 보랏빛




오! 그 수심 뜬 보랏빛 
내가 잃은 마음의 그림자 
한 이를 정열에 정열에 뚝뚝 떨어진 모란의 
깃든 향취가 이 가슴 놓고 갔을 줄이야.


 
얼결에 여흰 봄 흐르는 마음 
헛되이 찾으려 허덕이는 날 
뻘 우에 처얼석 갯물이 놓이듯 
얼컥 니이는 훗근한 내음   


아 ! 훗근한 내음 내키다 마아는 
서어한 가슴에 그늘이 도오나니 
수심 뜨고 애끈하고 고요하기 
산 허리에 슬리는 저녁 보랏빛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용운 님의 침묵  (1) 2014.10.16
김소월 진달래꽃  (0) 2014.10.15
신동엽 - 껍데기는 가라  (0) 2014.10.10
정호승 - 내가 사랑하는 사람  (0) 2014.10.10
안도현 - 우리가 눈발이라면  (0) 2014.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