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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 껍데기는 가라

by 이구구299 2014. 10. 10.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럽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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